bespoke 뜻,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살 만큼은 부자네
'bespoke'의 뜻 때문에 삼성 비스포크 브랜드를 오해하게 되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글로 옮겼습니다. 비스포크 냉장고를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 어떤 컨셉의 제품인지 힌트를 얻으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bespoke 뜻
영단어 bespoke는 맞춤형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be + spoke 라고 분해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요.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그림이 그려지죠. 비스포크는 '주문에 따라 맞춘'이라는 고유의 뜻 외에도 삼성의 제품 브랜드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삼성 bespoke 냉장고 |
삼성 비스포크에 대한 오해
비스포크 제품은 엄청 부자들만 살 수 있는 가격일거라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오해했던 이유는 '비스포크'라는 단어 뜻 때문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아웃핏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양복점 유리창에 'bespoke'라고 써져 있는걸 보고 비스포크가 만들어진 단어가 아니라 본래 뜻이 있는 단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영화 아웃핏 The Outfit |
비스포크 광고를 언뜻언뜻 접했기 때문에 삼성 브랜드인 건 알고 있었고, 맞춤이라는 뜻을 더해서 삼성에서 맞춤형 가전을 파네. 거기에 더해 '맞춤은 비싸지' 이렇게 선입견까지 생겨버렸죠. '삼성 bespoke'를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 비슷한 맞춤 주방과 관련된 브랜드 정도로 정리를 했던 거에요.
비스포크 가격과 차별성
브랜드 자체를 몽땅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bespoke'의 뜻 그대로 완전 주문 제작된 맞춤 제품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는데 그 보다는 개인만의 차별화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컨셉을 담아서 퀄리티있는 디자인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브랜드 상품으로 이해하는 게 무리 없어보입니다. 가격대도 일반 제품에 비해서 프리미엄이 붙는 정도지 넘사벽일거라는 생각은 터무니 없는 오해였어요.
그럼 'bespoke'란 말은 왜 붙인걸까요? 비스포크 냉장고를 예로 들어볼게요. bespoke 냉장고는 색상과 디자인, 설치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비스포크만의 차별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냉장고 앞면의 패널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프리스텐딩'과 '키친핏'으로 구분된 설치 종류를 달리해서 취향껏 주방 인테리어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우선시하는 주방 분위기와 효율을 따져서 디자인을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좀 더 설명을 이어가자면 냉장고 전체를 바꾸지 않아도 패널 교환만으로 냉장고 앞판의 색상을 전면 교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환할 냉장고 패널은 삼성닷컴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당근마켓에서 구할 수도 있어요. 호환여부는 주의!
비스포크 키친핏 냉장고는 냉장고가 위치할 장의 깊이와 냉장고 깊이를 거의 엇비슷하게 맞춰서 냉장고가 다른 면들보다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반듯하게 배치함으로써 단정하고 통일된 주방 느낌을 줄 수 있죠.
반면에 프리스텐딩 냉장고는 bespoke 디자인을 고수하지만 조금 튀어나오더라도 냉장고 용량을 대용량으로 확보하고 싶은 니즈를 충족시켜 줍니다.
출처 삼성전자 삼성스토어 청담 |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광고
선입견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는 유튜브 시청 중에 우연히 접하게 된 냉장고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시청중에도 '비스포크 엄청 비싼거'란 생각을 갖고 있던터라 '부자 보라고 만든 광고는 어느 정도 퀄리티일까? 뭔소리하는지 궁금한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스킵하지 않고 감상을 해봤죠.
물론 음악이 좋아서 계속 더 듣고 싶기도 했고, 도입부의 펭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처음부터 양문형 냉장고 문짝이 열리면서 광고가 시작됐기 때문에 삼성 bespoke 선전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시청한 이유였어요.
처음에는 광고로 봤지만 다시 보고 싶어서 일부러 삼성전자 채널 찾아가서 몇 번 더 돌려봤습니다. 마음에 찡하게 남는게 있었는데 '이게 뭐지?' 하면서 다시 보고 싶었어요.
독립을 한 성인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조각조각 적소에 배치돼 있었고, 전체 스토리 연출과 전하려는 메시지가 잘 어울려서 세련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삶의 여정에서 하나의 인생 경로가 더 이상 대표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읽히더군요. 결혼식으로 상징 되는 새로운 시작 말고도 꽃잎이 흩날리는 연출에 담긴 관계의 출발, 혹은 혼자만의 출발이라도 모든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이 따뜻했고요. 사실 축하는 그렇게 하는거겠죠.
냉장고가 개인을 상징하면서도 크기와 색상이 달라지는 화면 구성으로 관계의 변화까지 표현한 아이디어는 보는 재미를 주었고, 또 수긍할만한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 했습니다. 자기 먹을 숟가락은 들고 태어난다고 했던가요.
마음 속 자꾸 울컥하는 감정은 늙은 주인공이 어둠 속에서 펭귄을 마주하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젊은 날의 야망이나 못다 한 이상에 대한 회한쯤이라 생각했는데 몇 번 더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결국 삶의 가장 마지막에 마주할 '나'라는 존재.
이 정도면 나도 살 수 있겠는데
광고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광고 보면서 울컥하는 묘한 경험도 했고요. 돈으로 쌓은 값어치 위에 마음에 닿은 뭔가를 하나 더 얹어 '좋은 거' 보다 '더 좋은 거'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언젠간 '나도 사보자' 하는 마음에 제품과 가격도 알아보았고, 'bespoke'에 대해서 까마득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실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살 만큼은 저도 부자였어요.
오랜만에 말을 보태고 싶은 광고를 만나서 기쁩니다. by 홈바homebodyist.com.